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그리 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심리학, 회화, 신화, 역사, 철학(현대 전,후) 그리고 글로벌이슈 7개 분야별로
적어도 200년 내지 수천 년을 각 80쪽 정도에 담은 터라 숨 가쁘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하겠지만, 현학적일 수 있는 내용을 요점 정리하듯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간간히 에피소드를 끼워 넣은 저자의 친절과 몰입을 방해하는 각주를 최소화한 노력,
이해를 돕는 자료사진이 적절하게 배치된 편집도 읽는 재미에 도움을 주었다.
특히, 이데올로기적 객관성이 돋보이는데 이는 사람이 중심인 인문학을
인문학답게 하는 매우 올바른 관점이라 여기기에 ‘더 가치 있는’ 책이란 생각이다.
한 권에 묶인 7개 분야를 각각의 핸드북으로 출판해도 될 만한 내용이라서
약간의 시간이 허락되는 독자라면 하루에 한 파트씩 읽길 권한다.
영화를 두 편 연속으로 보았을 때 감흥이 반감되듯, 아무리 길라잡이라 하더라도
깊이 있는 다른 분야를 소설처럼 읽어 내려가는 것은 교양서를 즐기는 지적 유희를
감소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마지막 장인 ‘글로벌 이슈’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양’에 국한되었다는 것인데
같은 형식으로 동양의 것을 다룰지는 필자의 몫이겠으나 독자로서 희망해 본다.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게다가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터,
마치 한 학기용 교양강좌 같은 이 책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인문학의
안내서로 손색이 없는 것 같다. 그 제목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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